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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고전 속 핵심가치] 흔들리지 않아야 이긴다
  • 2020.05.26

불요불굴(不撓不屈)
“휘거나 굽지 않는 의연함”

 

사자성어 ‘불요불굴(不撓不屈)’에 얽힌 고전 이야기 속에서 정도(Integrity)를 생각합니다. 에쓰-오일이 핵심가치*를 되새기며 부단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 에쓰-오일은 모든 의사결정과 행동의 기반이 되는 공통적인 가치관으로 다섯 가지 핵심가치인 최고, 열정, 정도, 협력, 나눔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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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회복의 요건

한(漢)나라 성제(成帝) 때 일입니다. 어느 해 초여름, 장안(長安)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습니다. 뒤이어 소문이 퍼집니다. 성이 곧 물에 잠긴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우왕좌왕합니다. 앞다퉈 짐을 챙겨 피난길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상황을 들은 성제는 깜짝 놀랐습니다. 곧 회의를 열어 각료들에게 묻습니다.
“지금 난데없이 홍수가 난다는 소문에 백성들이 피난한다니, 어찌된 영문이오?”
이에 각료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중 대장군인 왕봉(王鳳)이 답합니다.
“폐하, 점쟁이 말에 의하면 장마가 지는 게 틀림없다고 합니다. 속히 피하셔야 합니다.”
많은 신하가 그 말에 동조했습니다.
그때 재상인 왕상(王商)이 의연하게 나섰습니다.
“장안에 떠도는 소문은 전혀 근거 없습니다. 한 달 뒤 홍수가 날지 지금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입니까? 분명 혼란을 틈타 이익을 보려는 자들의 짓이라 생각됩니다. 폐하마저 가짜 소문에 흔들리면 안 됩니다. 민심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나라 전체가 큰 위기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폐하와 조정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흔들림이 없어야 혼란한 사태를 수습할 수 있습니다.”
성제는 왕상의 말이 옳다고 판단합니다. 이후 행동에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가짜 소문의 근원 색출에 나섭니다.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들을 찾아 엄벌로 다스렸습니다.
실제로도 홍수 범람은 근거 없는 풍문이었습니다. 불안해하던 민심은 이내 가라앉았습니다. 혼란하던 질서도 제자리를 찾습니다.
여기서 질서 회복의 요건은 분명합니다. 휘둘리지 않고 굽히지 않는 불요불굴(不撓不屈)이 진가를 발휘한 것입니다. 단호한 태도와 행동력의 힘입니다.


옳음에 대한 확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려 하자 대부분 신하가 반대합니다. 사대부들은 결사적이었습니다. 이미 문명어(한자)가 있는데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주장합니다. 훈민정음은 오랑캐 문자일 뿐이라며 막아섰습니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열망했습니다. 글을 몰라 불편한 백성들을 살폈습니다. 그 어려움을 꼭 해결해주고 싶었습니다. 신하들은 상소문까지 올리며 극구 말렸지만, 세종은 확신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옳다고 믿습니다.
세종의 선택은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눈부십니다. 오늘날 세계가 인정하는 뛰어난 문자 창제의 위업을 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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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기준

옳은 판단은 늘 어렵습니다. 방해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장애물에 휘둘리면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우리가 가꿔온 엄격한 기준들입니다. 미혹되는 정보를 잘 가려내고 바람직한 판단을 내리는 과정 속에서 정도의 가치는 좋은 준거가 됩니다.
전 세계가 재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기 자리를 잘 지켜야 합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굽히지 않는 의연한 자세가 절실합니다. 정직함과 공정함에 기초한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며 흔들림 없이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글 박수밀(고전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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