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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고전 속 핵심가치] 열정은 포부로 타오른다
  • 2020.08.13

붕정만리 鵬程萬里
“붕새의 비행 길이 만리에 이르다”

 

사자성어 ‘붕정만리(鵬程萬里)’에 얽힌 고전 이야기 속에서 열정(Passion)을 생각합니다. 에쓰-오일이 핵심가치*를 되새기며 부단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 에쓰-오일은 모든 의사결정과 행동의 기반이 되는 공통적인 가치관으로 다섯 가지 핵심가치인 최고, 열정, 정도, 협력, 나눔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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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큰 날갯짓

 

단계를 건너뛰는 것을 엽등(?等)이라고 합니다. 엽등은 얕은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빨리 성과 내려는 조바심이나 인정받고 싶은 과한 욕망이 엽등을 낳습니다. 공자는 “성급히 가려 하지 말고 조그만 이익을 보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무언가를 이룬 뒤 편안히 주저앉으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일함 속에 결실을 거머쥔 채 그대로 머물고 맙니다. 결국 성공도 한순간 허상으로 끝나버립니다.
크게 성취하고서 곧 퇴보하지 않으려면 엽등과 안주를 조심해야 합니다. 머나먼 여정 속에 쉬지않는 붕새는 포부를 향한 열정의 가치를 일깨웁니다.
붕정만리(鵬程萬里)는 ‘붕새가 날아갈 길이 만 리’라는 뜻입니다. 붕새는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상상 속의 새입니다. 장자는 붕(鵬)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북녘 바다에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이 물고기가 변해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이라 한다.
    붕의 등 넓이는 몇 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힘차게 날아오르면 그 날개가 하늘 가득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여 큰 바람이 불 때 바람을 타고 남쪽 바다로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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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 향하는 비상

 

물이 깊어야 큰 배를 띄웁니다. 붕새도 같습니다. 날개 밑에 충분한 바람이 쌓이고서 비로소 날 수 있습니다. 차근차근 구만리까지 고도를 높여야 합니다. 그런 뒤에야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등진 채 남쪽 나라로 향합니다. 한번 날기 시작하면 여섯 달을 쉬지 않고 목표를 향해 갑니다.
이 고사에는 붕새를 비웃는 매미와 메추라기가 등장합니다.

 

   “도대체 저 붕새는 어째서 구만리나 날아올라 남쪽으로 가려 하지? 터무니없는 짓일 뿐이야.”
   “저 붕새는 어디까지 가겠다는 걸까? 우리는 대여섯 자 숲 위를 날아도 충분히 재미있는데.”

 

봄과 겨울을 모르는 매미는 붕새의 큰 계획을 알 길이 없습니다. 숲속 세계만 경험한 메추라기 역시 구만리 높은 하늘을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사는 작은 세계에 만족하는 매미와 메추라기에게 미루나무 위 푸른 세계, 자유롭고 광활한 남쪽 세상은 절대로 닿지 못할 곳입니다.
원대한 포부를 지닌 사람은 채비부터 단단합니다. 세상 각종 유혹과 위기에 우왕좌왕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먼 목표를 또렷이 응시하면서 웅대한 비전을 품습니다. 그렇게 첫걸음을 떼고 나면 구만리 길도 지치지 않고 걷습니다.
큰 성취를 이루려면 눈앞만 살피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무한한 에너지, 강한 의지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먼 지점을 향해 흔들림 없이 가야 합니다. 바람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붕새의 비행에서 더 높은 목표와 꿈으로 향하는 열정을 배울 만합니다.



글. 박수밀(고전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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