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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터벅터벅 소도시] 현을 걷다
  • 2020.09.24

고품격 바이올린 본고장
이탈리아 크레모나


크레모나(Cremona)는 이탈리아 북부의 고풍스런 소도시입니다. 인구 7만 명이 조금 넘습니다. 이곳은 단 하나의 아이템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칩니다. 지금까지 최고 명기(名器)로 꼽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와 과르네리 델 제수(Guarneri Del Gesu)입니다.

명품 바이올린을 찾아 떠나는 여정 속에 중세의 정취 가득한 거리를 걸어봅니다. 긴 세월 켜켜이 품격을 쌓은 명장의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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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도시의 명품 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요람인 크레모나는 중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합니다. 도시 중심인 코무네 광장을 위시해 중세 시대 건물과 성당, 건축물 등 30여 곳이 남아있습니다. 유구한 역사는 기원전 218년경 로마인들이 건설한 도시에서 비롯됩니다.

크레모나가 역사 전면에 등장한 것은 16세기 초입니다. 안드레아 아마티(Andrea Amati, 1505~1577)가 크레모나에서 제작한 바이올린을 유럽에 선보인 시기입니다. 그 뒤 200여 년 동안 명장들이 계속 탄생합니다. 끝내 크레모나는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명산지가 됐습니다.

지금도 바이올린 공방 100여 개가 운영 중입니다. 유명 바이올린 제작 전문학교도 즐비합니다. 전 세계에서 악기 제작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크레모나에서 수학합니다.

1700년대 크레모나 악기의 명성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합니다. 그중 하나가 우수한 목재입니다. 1645년부터 1750년까지 유럽은 소빙하기가 지속됐습니다. 나무들은 추운 겨울을 견디며 밀도를 높입니다. 악기에 사용된 크로아티아의 단풍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외에 크레모나만의 비법도 있습니다. 각별히 제조된 도료가 그렇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대의 독특한 제작 기법 역시 명품 탄생에 한몫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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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팁 ①] 아름다운 필수 여정

 

○ 코무네 광장 (Piazza del Comune)

이탈리아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광장입니다. 잘 보존된 중세 광장의 형태가 고색창연합니다. 광장 둘레로 두오모, 코무날레 궁 등 유서 깊은 건물이 있습니다. 13세기 이후 근처에 주요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현재까지도 도시의 중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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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오모 (Duomo)

1107년 공사를 시작해 1332년에 완공된 성당입니다. 롬바르디아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백미는 13세기에 만들어진 장미창과 흰 대리석으로 된 파사드입니다. 장엄하면서 화려한 아름다움을 갖췄습니다. 옛 이탈리아 건축 기술의 우수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종탑 (Torrazzo)

높이 111m로 두오모에 속해 있습니다. 이곳 시계는 1583년에 제작됐는데 지름이 8m에 이릅니다. 멋진 풍경을 보려면 계단 500여 개를 숨가쁘게 올라야 합니다. 힘들인 끝에 충분한 보상이 기다립니다.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크레모나 풍경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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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 박물관 (Museo del Violino)

최고의 명품 악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악기에서 신비로움이 뿜어져 나오는 인상을 받습니다. 후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바이올린 변천이 펼쳐집니다. 이외에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전시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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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팁 ②] 품격 있는 음악 축제

 

바이올린 본고장에서 즐기는 음악회입니다. 1년 내내 크고 작은 공연들이 열립니다. 그중 유명한 행사는 크레모나 썸머 페스티벌과 스트라디바리 페스티벌입니다.


○ 크레모나 썸머 페스티벌 (Cremona Summer Festival)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에 걸쳐 2주 동안 진행됩니다. 세계 각국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펼칩니다. 코무네 광장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2021년에는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2022년에는 6월 28일부터 7월 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 홈페이지 : cremonaorchestrafestiv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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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디바리 페스티벌 (Stradivari Festival)

크레모나의 상징적인 악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기념하는 음악회입니다. 바이올린 박물관이 주최합니다. 올해는 10월 2일에서 18일 사이로 일정을 정하고 팬데믹 추이를 살피고 있습니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의 솔로 연주 또는 협연, 실내악 연주 등이 이어집니다.
* 홈페이지 : www.stradivarifestival.it/en

 


[토막 정보]

 

크레모나에서 바이올린으로 경쟁했던 명장 가문은 아마티/스트라디바리/과르네리 가문입니다.

 

○ 아마티 (Amati) 가문
니콜로 아마티의 가문으로 그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와 안드레아 과르네리를 길러낸 스승입니다.

 

○ 스트라디바리 (Stradivari) 가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는 표준형 바이올린의 창시자로 불립니다. 생전에 1천여 개의 바이올린을 비롯해 기타, 하프 등 악기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남은 악기는 650여 점에 불과해 갈수록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 과르네리 (Guarneri) 가문
과르네리 델 제수 ‘비외탕(Vieuxtemps)’은 1741년 탄생한 바이올린입니다. 안드레아 과르네리의 손자 바르톨로메오 주세페 과르네리가 제작했습니다. 오늘날 옥션에서 약 179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가격은 현재까지 공식 경매사상 최고가입니다.



[기본 정보]

 

· 이동시간 : 인천~밀라노(비행기 약 11시간) / 밀라노~크레모나(기차 약 1시간 5분)
· 시    차 : 한국보다 8시간 느림
· 화    폐 : 유로(1유로=한화 약 1,400원)
· 교통수단 : 버스 / 도보


글. 홍수연(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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