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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스포츠라이트] 쉿! 그녀가 달리잖아
  • 2020.10.19

성공 돕는 겨루기
스피드스케이팅과 발전적 경쟁


경쟁 속에서 결과에만 연연하면 중요한 교훈을 놓칩니다. 승자로서 품격과 패자의 진심 어린 축하가 엿보인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일화로 발전적 경쟁의 의미를 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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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경기!> 속도와 반비례하는 배려의 여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위로 결승점을 통과합니다. 곧바로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때 한 선수가 빙판에 등장해 그녀를 꼭 안으며 다독입니다. 뜻밖에도 이상화 선수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 고다이라 나오 선수입니다.

그녀는 이상화 선수에게 다가가 서툰 영어로 존경과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난 당신을 존경합니다.”

이 말에 이상화 선수도 화답했습니다. “나는 500m 경기만 뛰었는데 당신은 1,000m와 1,500m도 뛰었잖아요. 당신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두 선수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뛰어넘은 감동적인 스포츠맨십을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경기 다음 순서로 이상화 선수가 출전하자 일본 관중들에게 ‘쉿’ 동작으로 정숙을 부탁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빠른 속도를 내야 하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두 선수가 보여준 우정에는 진솔한 배려가 묻어났습니다.

 


<바로 이 장면!> 이상화 경기 중 관중에 정숙 유도하는 고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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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잡학사전> 경쟁 속 불문율, 스포츠맨십

 

승패와 상관없이 매너 있는 경기를 펼친 선수를 향해 스포츠맨십이 뛰어나다고 표현합니다. 체육학 사전에서는 스포츠맨십에 대해 ‘선수가 지녀야 하는 바람직한 정신 자세’라고 정의합니다.

스포츠맨십 정의에는 선수의 덕목도 포함됩니다. 공정하게 경기에 임하고 비정상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불의한 일을 행하지 않으며 항상 상대편에 예의를 지키며 결과에 승복합니다.

스포츠 종목 중에는 아예 스포츠맨십을 경기 상황에 녹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축구에서는 팀을 옮긴 뒤 친정 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골프 경기에서는 마지막 홀에서 하위권 선수들이 먼저 홀 아웃(홀에 공을 넣음으로써 해당 홀의 플레이가 종료되는 것) 하며 경기를 마칩니다. 1위가 확실시되는 선수의 마지막 퍼트를 배려합니다. 1위 선수가 우승 세리머니를 만끽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스포츠맨십은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필요한 발전적 경쟁의 요소입니다. 승자는 겸손을, 패자는 긍정적 동기부여를 통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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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속 플레이> 발전 이끄는 믿음 속 경쟁

 

조직과 사회 또한 경쟁을 바탕으로 유지되고 성장합니다. 단, 경쟁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에 따라 발전과 퇴보가 결정됩니다.

발전적 경쟁에 필요한 마음가짐은 믿음입니다. 여기에는 상대에 대한 믿음도 포함됩니다. 상대도 나와 같은 목표를 향해 공정하게 경쟁을 치른다는 믿음을 갖는다면 경쟁의 승패와 상관없이 같은 길을 가는 동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선수들이 서로 끌어안고 악수를 나누며 때로는 옷을 바꿔 입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조직 내 경쟁이 스포츠와 다른 점은 아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건 내에서 배려에 기반한 경쟁은 배움을 남기고 모두의 발전을 이끌어냅니다.

 


글. 공규택(<경기장을 뛰쳐나온 인문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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