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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공감동화 속 핵심가치] 미워도 다시 한번
  • 2020.06.23

한계 넘는 날갯짓
미운 오리 새끼


삶은 의지와 행동으로 이뤄지는 열정의 연속입니다. 그 열정은 각자의 깊숙한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타인 시선에 휘둘리면 나만의 고유한 열정을 불태우기 어렵습니다. 다수의 선택에 따라 타성적으로 부유하는 사이에 내 안의 가능성은 수면 아래로 사라집니다.
오리 둥지를 떠난 새끼 백조의 여정을 통해 핵심가치 중 열정(Passion)이 던지는 과제에 답을 찾습니다.

 

* 에쓰-오일은 모든 의사결정과 행동의 기반이 되는 공통적인 가치관으로 다섯 가지 핵심가치인 최고, 열정, 정도, 협력, 나눔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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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거듭하며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할 때까지 함께 호흡하는 명작들이 있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등이 떠오릅니다.
그 중심에는 덴마크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1875)이 있습니다.

 


‘단짠단짠’ 삶처럼 달콤쌉싸름한 인생동화
안데르센은 동화의 틀 안에 낭만적인 세상만 그리지 않습니다. 고통과 슬픔을 거침없이 드러냅니다. 용기와 희망이 서린 극복 과정으로 묵직한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작가는 유년시절부터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가수, 무용수 등 꿈을 키우며 난관 극복 의지를 강하게 불태웠습니다.
높은 현실의 벽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작가의 길로 선회해 역작들을 내놓습니다. 펜 끝에서 결국 희망을 발견하며 자신을 돌아봅니다.
<미운 오리 새끼>는 안데르센의 자전적 작품으로 평가 받습니다. 꿈 앞에서 번번이 좌절을 경험한 그가 상처를 극복해나간 과정을 투영합니다.
1844년 여름에 쓰이기 시작한 이 동화는 이듬해 봄 완성됩니다. 잘못된 곳에서 태어난 새끼 백조가 고생을 감내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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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 새들과 함께 날아보고 싶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말이야.”

<안데르센 동화집>* 중에서
* <안데르센 동화집>(햇살과나무꾼 옮김, 시공주니어, 2010)은 완역본으로서 원문 수위에 따라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을 독자로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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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나인 것을 아는 나인가
정체성은 일차적으로 주변 환경에 의해 규정됩니다. 오리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 백조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자신을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미운 오리는 자랄수록 더 못생긴 모습입니다. 물론 무리 중 서로 닮아있는 다수의 기준에 비추어 그렇습니다.
미운 오리 마음에 상처도 점점 깊어집니다. 달라져만 가는 모습에 따가운 시선이 꽂힙니다. 어미 오리마저 미운 오리를 외면하고 한탄합니다.
선택은 오직 미운 오리의 몫입니다. 체념하고 주저앉는 대신 위험을 무릅쓰고 둥지를 떠납니다.
미운 오리는 다른 오리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순간 자유롭습니다. 남이 정한 판단의 굴레를 훌훌 털고 새로운 세상과 만납니다.
타인의 기준과 수많은 시선은 쉽게 나의 눈을 가립니다.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데 장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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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고 넘어져도 또 한번 날아보자
막상 둥지를 나서니 세상은 낯설고 거칩니다. 새끼 백조는 홀로 기죽은 채로 쫓겨 다닙니다. 심하게 구박 당해도 반항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점점 위험해지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새끼 백조는 오리 둥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바깥 세상을 향한 발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다른 동물들의 괴롭힘을 견디고 또 견디며 겨울을 버텨냅니다.
결국 봄이 찾아옵니다. 미운 오리는 어느새 백조로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두 날개를 펼쳐 고고하게 날아오릅니다.
새끼 백조가 오리 둥지를 떠나 살아낸 힘은 내면의 열정입니다. 자신을 규정하는 한계로부터 탈출하려는 의지를 품고, 행동하고, 끝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열정은 우리의 가능성을 믿는 것에서 출발해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입니다.
열정은 미숙한 오늘을 되짚어 다시금 털고 일어설 수 있게 하고, 시련에도 또 한번 강한 의지를 발휘해 비로소 열매 맺게 하는 힘입니다.

 

 

 

글. 조정현(<동화 넘어 인문학> 저자)
일러스트레이션.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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