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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스포츠라이트] 집중력? 스위치를 켜!
  • 2020.03.17

승리 부르는 습관
테니스와 긍정적 자기암시

 

테니스 선수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자기암시로 루틴(routine)을 실행합니다. 여기서 루틴은 목표 행동 전에 습관화한 반복 행동을 말합니다.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승리를 거머쥐는 테니스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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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경기!> 서브의 법칙
테니스는 찰나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합니다. 서브 넣는 순간 관중이 침묵합니다. 이때 선수들은 몰입도를 높여 저마다 특유의 동작을 취합니다. 루틴입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있습니다. 남자프로테니스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툽니다. 클레이코트의 강자로 우리 팬들에게 ‘흙신’이라 불립니다.
그는 다양한 버릇을 한꺼번에 구사하는 선수로 꼽힙니다. 미국 일간지 와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이 나달의 루틴을 기사화할 정도입니다. 세부 분석한 루틴이 무려 열아홉 가지 정도입니다.
나달은 서브 전 공을 코트에 3회 튕깁니다. 실수로 2회나 4회를 튕기는 일조차 없습니다. 이어서 엉덩이에 낀 바지를 오른손으로 잡아 뺍니다. 곧바로 양쪽 어깨와 코 그리고 귀를 차례로 만집니다. 그다음 비로소 서브합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루틴을 고집합니다. 경기 시작 전 코트에 들어설 때부터 루틴이드러납니다. 항상 왼손에 한 개의 라켓을 쥐고, 외투를 벗는 동안 점핑을 계속하고, 음료수 병 위치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동작들이 줄줄이 중계화면에 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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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장면!> 나달의 루틴 플레이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vod/index.nhn?id=539307&category=tennis&listType=total


<스포츠 잡학사전> 몰입의 주문
루틴을 가진 톱클래스 선수들이 흔합니다. 나달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선수는 공을 수십 번 튕긴 뒤에야 서브합니다.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 은퇴) 선수는 서브 전 새 공을 코에 대고 킁킁거립니다. 냄새 맡는 듯합니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은퇴)는 머리카락을 귀 뒤쪽으로 넘기고 나서 서브합니다. 괴성도 지릅니다.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선수들에게 루틴이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최상의 컨디션에서 최대 능력을 낼 수 있는 상태로 돌입하기 위함입니다. 바꿔 말하면 루틴은 궁극적 행동 목표를 위한 긍정적 행동 습관입니다.
논란은 있습니다. 라파엘 나달의 루틴은 종종 비난을 삽니다. 상대 선수와 팬들의 원성입니다. 지나치게 긴 시간을 쓰는 동작이 문제입니다. 원활한 경기 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2018년 US오픈 최초로 본선 경기에 서브 클락이 가동됐습니다. 한 포인트가 끝나면 25초 이내 다음 서브를 실행하는 규정입니다. 첫 번째 어기면 경고, 두 번째는 포인트 실점입니다. 세 번째는 아예 게임을 내줘야 합니다. 경기 전 몸 푸는 시간도 5분입니다. 엄격히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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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속 플레이> 꾸준함과 일관성
루틴은 좋은 경기의 원동력입니다. 자기암시가 됩니다. 습관적 동작이 ‘행동적 루틴’이라면 ‘잘 할 수 있다’는 자기암시는 ‘인지적 루틴’입니다.
우리 가까이 사례가 있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경기입니다. 박상영 선수가 에페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그는 “할 수 있다”를 입 밖으로 무한 반복합니다. 결과는 놀랍습니다. 절대적 열세를 극복하고 금메달을 획득합니다. 인지적 루틴의 좋은 영향력을 보여줍니다.
루틴 전략은 단순합니다. 집중력을 정점으로 끌어올려 실천으로 연결 짓는 것입니다. ‘하기 싫을 때’도 몸에 익힌 규칙적 동작으로 집중 상태에 접어듭니다. 기어이 실행하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나달은 어마어마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4대 메이저대회 우승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 획득까지 모두 이룬 커리어 골든슬램을 달성했습니다. 간절한 목표가 있다면 행동적, 인지적 루틴으로 집중력의 스위치를 켜볼 만합니다. 나달처럼 꾸준하고 일관되게 시도하면 못 이룰 일이 없겠습니다.


글. 공규택(<경기장을 뛰쳐나온 인문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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